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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는 지금 '스테이블코인'에 열광하는가? 인센티브 경제의 대전환
2025. 7. 2.
작성자: 박재현 사업고문
본 글은 수호아이오 사업고문인 박재현 님께서 작성해 주셨습니다.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스테이블코인
최근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를 꼽으라면 단연 '스테이블코인'입니다. 이는 더 이상 일부 기술 애호가들만의 관심사가 아닙니다. 미국 상원에서 관련 법안(Lummis-Gillibrand)이 논의되는 등 제도권 편입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월마트, 아마존과 같은 유통 거인은 물론, 애플, X(구 트위터) 등 빅테크 기업들까지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제 글로벌 기업이 스테이블코인 도입 전략을 고민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스테이블코인은 미래 디지털 경제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출처: Parafi)
스테이블코인의 파괴적 혁신 - '경제성'
스테이블코인이 가진 수많은 장점 중, 가장 본질적이고 강력한 힘은 바로 압도적인 '경제성'입니다.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가치를 이전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국제 송금이나 기업 간 결제 시 수만 원의 수수료와 며칠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은 이 비용 구조를 완전히 파괴합니다. 첨부된 자료에 따르면, 동일한 금액을 전송할 때 일반적인 국제 송금 비용이 약 44달러(약 6만 원)에 달하는 반면, 블록체인(Base 네트워크)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송금 비용은 0.01달러(약 14원) 미만에 불과합니다. 이는 단순히 비용이 조금 저렴해지는 수준이 아니라, 금융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출처: Blockworks | a16zcrypto)
잠자는 포인트를 깨우다 - '인센티브 경제'의 혁신
제가 스테이블코인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는, 이 기술이 '인센티브 경제'에 미칠 혁명적인 영향력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수많은 서비스의 포인트나 마일리지는 대부분 해당 플랫폼 안에 갇혀 있습니다. 현금화가 어렵고 사용처가 제한되어 사실상 '죽은 자산'이나 다름없습니다. '밀크(MiL.k)'와 같은 프로젝트가 여러 포인트를 통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근본적인 한계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만약 이 '가치 없는 포인트'를 '가치 있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직접 지급하거나 손쉽게 교환할 수 있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윈윈(Win-Win)이 되는, 완전히 새로운 인센티브 생태계가 열릴 것입니다.
리워드 프로그램의 진화 (포인트 -> 현금)
현재: 신용카드 포인트는 사용처가 제한적이고 가치가 하락합니다.
미래: 사용 즉시 1코인 = 1원의 가치를 지닌 스테이블코인으로 캐시백을 받습니다. 이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보상의 가치를 극대화하여, 해당 카드나 서비스에 대한 충성도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것입니다.
예: Chase Sapphire 카드가 포인트 대신 'Chase Dollar'라는 스테이블코인을 지급하는 모델
결제 플랫폼의 재편 (추가 할인 -> 직접 보상)
현재: 특정 결제수단 사용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미래: 플랫폼(예: 아마존, 라쿠텐)이 자체 스테이블코인과 지갑을 도입합니다. 이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 시, 더 높은 비율의 캐시백을 '즉시' 지급하여 고객을 플랫폼 생태계 안에 강력하게 묶어둡니다. (Lock-in 효과)
기프트카드의 소멸 (일회성 상품권 -> 충전형 자산)
현재: 기프트카드는 잔액을 다 쓰기 어렵고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미래: 기프트카드 대신 스테이블코인을 선물하고, 플랫폼 내에서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사용하지 않은 기프트카드 잔액을 스테이블코인으로 환급받아 다른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B2B 비용 구조의 혁신 (느린 정산 -> 효율적 재투자)
현재: 광고 제휴사나 벤더에게 대금을 지급하는 과정은 느리고 비효율적입니다.
미래: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파트너사에게 대금을 실시간으로, 거의 수수료 없이 지급합니다. 여기서 절감된 막대한 비용과 시간은 다시 고객 유치 프로모션이나 리워드에 재투자되어, 인센티브의 선순환 구조를 만듭니다.
참여형 보상의 대중화 (설문/미션 -> 즉시 현금화)
현재: 설문조사나 앱 미션 완료 시 받는 포인트는 현금화가 어렵습니다.
미래: 미션을 완료하는 즉시 스테이블코인이 개인 지갑으로 입금됩니다. 이는 보상에 대한 즉각적인 만족감을 제공하여 플랫폼 참여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입니다.
예: EarnOS와 같이 스테이블코인 지갑을 통합한 보상 앱
고객 경험의 완성 (느린 환불 -> 즉시 환불)
현재: 온라인 쇼핑몰의 환불 절차는 며칠씩 걸려 고객에게 큰 불편을 줍니다.
미래: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된 건은 반품이 확인되는 즉시 환불이 처리됩니다. 이러한 신속하고 신뢰도 높은 경험은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재구매율을 높이는 핵심 요소가 됩니다.
예: 이커머스 즉시 환불 서비스 'Refundid')
단순한 결제를 넘어, 가치 혁신의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히 빠르고 저렴한 '결제 기술'이 아닙니다. 이는 결제, 보상, 환불 등 기업과 소비자 사이의 모든 '가치 교환' 과정을 재정의하는 혁신입니다. 기존의 비효율적인 인센티브 구조를 허물고,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투명하고 효율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핵심 동력입니다.
아마존, 월마트와 같은 거인들이 앞다투어 이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스테이블코인을 먼저 장악하는 기업이 미래 비즈니스의 효율성과 고객 경험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스테이블코인이 가져올 비즈니스 혁신의 물결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