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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거래 자동화와 리스크 관리의 핵심, PSO 알아보기
2025. 8. 6.
작성자: 엘라 | 웹2 팀 리드
금융 시장이나 기업 간 거래에서 '돈이 오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위험이 따릅니다. 단순히 돈을 주고받는 것을 넘어, 돈이 제때 잘 들어오는지, 결제가 실수 없이 완료되는지, 그리고 불필요한 자금이 낭비되지 않는지까지 꼼꼼하게 관리해야 하죠. 마치 복잡한 도로 위에서 교통 체증과 사고 없이 모든 차량이 목적지에 도착하도록 관리하는 것과 같습니다.
바로 이런 복잡하고 위험한 난제를 해결하는 핵심 기술이자 프로세스가 바로 Pre-Settlement Optimization(사전 정산 최적화), 줄여서 PSO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PSO가 도대체 무엇이고, 실제 현장에서는 어떻게 작동하며, 왜 요즘처럼 자동화와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대에 PSO가 큰 주목을 받는지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PSO란 무엇인가요? 거래 직전 '안전벨트'를 매는 이유!
Pre-Settlement Optimization(사전 정산 최적화)은 말 그대로 실제 결제가 이뤄지기 전, 거래 당사자들이 미리 돈(또는 증권 등 자산)을 시스템 내에 예치하여 '돈이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를 만드는 프로세스입니다. 이는 마치 중요한 시험을 치르기 전에 필요한 모든 필기구를 미리 준비해두는 것과 비슷하죠.
기본적으로 금융 기관들은 실제 돈을 주고받는 순간(흔히 DvP, Delivery versus Payment라고 부르는 '대금지급과 증권교환의 동시완료' 시점)에 거래가 실패하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담보를 분리 보관하고(이를 담보 사전 격리라고 합니다) 필요한 현금을 미리 시스템에 예치합니다(이것은 현금 사전 예치, 또는 프리펀딩입니다).
이렇게 하면, 결제 시점에 '돈이 없어서 거래가 미끄러지는' 위험, 즉 유동성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결제 네트워크 전체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죠. 모든 거래 조건(금액, 만기일, 결제 시간, 금리 등)은 스마트 컨트랙트라는 자동화된 프로그램에 기록되고 실시간으로 점검되기 때문에, 사람이 일일이 관리하지 않아도 되는 '거의 완전 자동화(near-zero-touch)' 운영이 가능해집니다.
PSO, 실제 현장에서는 어떻게 작동할까요?
PSO는 여러 단계에 걸쳐 유기적으로 작동하며, 금융 거래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합니다.
1. 담보 사전 격리: 결제 전용 금고에 넣어두기
결제에 사용될 돈, 증권, 스테이블코인 같은 자산들은 실제 결제(정산)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별도의 계좌에 격리되어 예치됩니다. 이 금액은 다른 거래나 운영 비용과 혼동되거나 사용될 수 없도록 완벽하게 분리됩니다. 예를 들어,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값을 내기 전에 '결제 전용 금고'에 미리 돈을 넣어두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돈은 오직 이 거래를 위해서만 사용될 수 있는 것이죠.
2. 현금 사전 예치(프리펀딩): 미리 준비된 총알
결제에 필요한 현금은 지정된 시각 전까지 미리 시스템에 입금해 놓고, 이 금액은 즉시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확보됩니다. 마치 영화 예매를 할 때, 결제 시도 전에 티켓 값을 미리 결제하고 자리를 예약해 놓는 것과 같은 개념입니다. 이렇게 미리 현금을 확보해 두면, 결제 순간에 자금이 부족하여 거래가 취소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3. 리스크 사전 평가 및 자동 모니터링: 스마트 센서가 24시간 감시
스마트 컨트랙트가 자동으로 거래 조건의 적격 여부를 수시로 점검합니다. 담보의 가용성, 환율 변동에 따른 담보 가치의 변화, 만기일, 그리고 거래 당사자의 지급 능력 등이 실시간으로 검증됩니다. 만약 조건이 충족되지 않거나 위험 징후가 감지되면, 즉시 경고가 발생하거나 심지어 결제가 자동으로 중단될 수도 있습니다. 이는 마치 자동 경보 시스템이 연중무휴로 이상 징후를 감시하는 '스마트 센서'와 같아서, 사람이 일일이 신경 쓸 필요 없이 시스템이 알아서 위험을 관리합니다.
4. 정산 기록 자동화: 위변조 불가능한 투명성
결제와 동시에 모든 거래 내역은 블록체인이나 분산원장기술(DLT, Distributed Ledger Technology)에 자동으로 기록됩니다. 따라서 따로 사람이 기록하거나 검증할 필요가 없어 인적 오류의 가능성을 줄여줍니다. 또한, 블록체인의 특성상 한번 기록된 데이터는 위변조가 불가능하므로, 추후 분쟁이나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암호화된 투명한 데이터가 객관적인 근거가 되어줍니다.
5. 모듈화 및 외부 연동: 똑똑한 협업 시스템
PSO는 은행, 청산소, 다른 금융 기관들과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및 오라클 네트워크(예: Chainlink CCIP) 등으로 미리 연동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각 기관의 재무 상태, 보유 자산 정보, 거래 내역 등이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됩니다. 여러 모듈이 자동으로 연계되어 운영자가 개별 승인할 필요 없이 일사불란하게 진행되는, 마치 잘 짜인 오케스트라와 같은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현합니다.
'Near-zero-touch 운영', 어떻게 가능할까요?
'Near-zero-touch'란 말 그대로 운영자가 직접 손을 댈 일이 거의 없이, 시스템이 스스로 모든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상태를 뜻합니다. PSO가 이를 가능하게 하는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마트 컨트랙트의 활용: 모든 거래 조건과 규칙이 스마트 컨트랙트에 코드로 기록됩니다. 이 코드는 미리 정의된 조건이 충족될 때만 실행되므로, 적격 담보만 결제 과정에 투입되도록 보장합니다.
실시간 모니터링 및 자동 제어: 결제 이전의 담보 및 현금 예치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합니다. 결제 실패 위험이 감지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거래를 중단하거나, 미리 설정된 우회 처리 경로를 통해 위험을 회피합니다.
이벤트 기반 자동 실행: 결제 및 정산 절차는 특정 이벤트(예: 특정 시간 도달, 담보 예치 완료 등)에 따라 자동으로 실행됩니다. 이상 징후 발생 시 즉각적인 경고 및 중단 기능이 작동하여 문제를 사전에 차단합니다.
원자적(Atomic) 처리: 사전에 연동된 기관 및 시스템 간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거래와 결제는 '원자적(atomic)' 처리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는 거래의 모든 부분이 동시에 성공하거나 동시에 실패하는 것을 의미하며, 중간에 실패가 불가능한 견고한 구조를 만듭니다.
결과적으로, PSO는 마치 버튼 하나만 누르면 사전 예약, 검증, 결제, 기록 등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매끄럽게' 처리되는 것과 비슷한 원리로 작동하며, 인적 개입으로 인한 오류나 지연을 최소화합니다.
PSO의 실제 사례
PSO는 이미 다양한 금융 시장과 시스템에서 그 효용성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1. CLS Settlement – 글로벌 외환 결제 시장의 안정성 보루
세계 최대의 외환 결제 시스템인 CLS(Continuous Linked Settlement)는 PSO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입니다. CLS에 참여하는 모든 금융기관은 결제 1~2시간 전까지 거래할 통화와 현금을 미리 시스템에 예치합니다. CLS 시스템은 사전 격리된 담보만 결제 세션에 투입하고, 담보 적격성 검증이 완료된 거래만 동시 결제(DvP)로 처리하여 '상대방 지급 불능 위험(헤어슈타트 리스크, Herstatt Risk)'을 크게 줄였습니다. 이 덕분에 글로벌 금융망 전체가 단 한 번의 사고로 무너지지 않도록 엄청난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참고 자료: CLS Group 공식 홈페이지)
2. 블록체인 기반 다중 mCBDC(멀티-CBDC) 네트워크
JP모건, 여러 중앙은행, 그리고 글로벌 금융사들이 참여하는 멀티-CBDC 프로젝트에서도 PSO는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각 참가자는 자신이 보유한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또는 스테이블코인을 미리 시스템에 예치하고, 스마트 컨트랙트가 사전에 결제 조건을 자동으로 확인합니다. 모든 결제와 정산이 '원자적(atomic)'으로 동시에 실행되어,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유동성을 최적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관련 자료: BIS - Project Helvetia)
3. 전력 실시간 거래 시장(ELD)
흥미롭게도 PSO 기법은 금융 시장을 넘어 전력 실시간 거래 시장(Energy Live Dispatch, ELD)에도 도입되고 있습니다. 각 발전소가 공급 가능한 전력량, 가격, 만기 정보를 미리 시스템에 등록하고, 이에 대한 담보나 보증금을 사전에 예치함으로써 결제 실패 위험을 최소화합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자동화된 결제 구조에서 PSO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전력 시장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기존 레거시 시스템과 Web3 시대의 PSO 구현 비교
PSO의 본질, 즉 '결제 직전 리스크 저감과 자금/담보 준비'는 전통 시스템과 Web3 모두 공유합니다. 하지만 이를 구현하는 방식에서는 매우 큰 차이를 보입니다.
구분 | 전통(레거시) 시스템 PSO 구현 방식 | Web3 기반 PSO 구현 방식 |
---|---|---|
담보 및 현금 관리 | 은행 등 중앙기관 내 별도 계좌/수동 관리, 분산된 정보 | 스마트 컨트랙트로 자동 예치·격리, 온체인 통합 관리 |
검증·승인 방식 | 운영자 승인, 수작업 다수,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 소요 | 스마트 컨트랙트가 조건 검증·승인을 자동 수행 |
리스크 모니터링 | 이벤트 수집 및 수동 개입, 실시간 모니터링 어려움 | 온체인·오라클 데이터로 24시간 자동 모니터링 |
정산·결제 처리 | 중앙 정산소 일괄처리, 지연 발생 가능 | '원자적' 트랜잭션으로 거래 당사자간 실시간 동시 처리 |
투명성·감사 | 내부 기록 한정, 제한적 외부 감사, 정보 접근성 낮음 | 블록체인에 불변 기록, 실시간 감사 및 추적 가능, 완전 투명 |
운영자 개입 | 수동/반자동, 인력 개입 필수, 인적 오류 가능성 존재 | Near-zero-touch 자동화, 최소한의 인적 개입, 오류 최소화 |
기존 레거시 시스템은 처리 지연, 인력 부담, 실시간 리스크 관리의 한계 등 여러 불편과 위험이 컸습니다. 반면 Web3 환경에서는 자동화, 투명성, 확장성, 그리고 실시간 보증이 강화되어 글로벌 결제 및 디지털 자산 거래 시장의 혁신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PSO가 가져다주는 이점들
PSO는 단순히 '미리 돈을 맡겨두는 절차'를 넘어, 복잡한 금융 리스크를 미리 차단하고 자금 효율을 극대화하는, 거의 완전 자동화된 안전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의 완전 자동화를 통한 운영 효율성 향상: 사람의 손길이 거의 필요 없기 때문에 인적 오류와 운영 리스크가 획기적으로 줄어듭니다. 이는 곧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죠.
유동성 비용 절감: 사전 순액 정산(Netting), 다자간 거래 상계 등을 통해 실제 결제에 필요한 자금 규모를 최소화합니다. 이는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보유해야 할 유동성 부담을 줄여줍니다.
결제 안정성 강화: 결제 불이행이나 부도 발생 시 시스템이 자동으로 위험을 관리하고, 적격 담보만 한정하여 결제함으로써 시스템 전반의 위험 확산을 억제합니다.
투명한 모니터링 및 감사: 모든 거래 및 정산 내역은 블록체인에 저장되어 언제든지 확인하고 감사할 수 있습니다. 이는 분쟁 발생 시 높은 신뢰성을 제공합니다.
PSO, 디지털 경제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다
PSO는 금융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복잡한 리스크를 미리 차단하고, 자금 효율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거의 완전 자동화된 안전망을 구축하는 핵심 기술입니다. 특히 Web3 기반의 실시간 자동화, 투명성, 그리고 효율화는 기존 레거시 방식이 넘지 못했던 한계를 극복하도록 만들어줍니다.
글로벌 금융 시장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 그리고 실물 자산 거래 분야(전력, 상품 등)에서도 PSO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결제 시스템의 혁신과 안정성을 위해 PSO와 같은 사전 검증 및 자동화 프로세스는 단순한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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